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글 남기기

'야근'에 해당되는 글 1

  1. 2007.08.21 야근일기 3

야근일기

개발자가 뭐길래 | 2007. 8. 21. 03:21 | sweetw

이 눈물이 울컥 나오는 기쁨을 누리기엔

너무 이른 시각이 아닌지 조금 두렵긴 하지만,

여튼 오늘은 발뻗고 잘 수 있다는 생각에 한결 마음이 편하다..

오늘도 나는 무지한 초보라는 사실을 뼈져리게 느꼈다.

8월인 요즘은 거의 매일 야근하고

새벽 1시가 평균 퇴근 시간이다..

게다가 욕심이 많아져서

자바 스터디도 하고.. 와우도 하고..

생각은 다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몸은 그렇지가 않다.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는건

까만 밤 홀로 회사에 남아

지렁이가 개마고원 넘는 듯한 속도로 일을 진행하고 있는 답답함에

나도 모르게 한숨과 왈칵 올라오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매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난 금요일 저녁엔

김이사님이 도와주셔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했는데 (C 포인터 문제였는데.. 초보인 나는 그쪽에서 문제가 있을거라곤 생각도 못했을 부분이었다)

그걸로 문제 해결이 된 것이 너무 기뻐서 남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결국 미뤄서 오늘이 되었는데..

회의시간에 할 말이 없었다.

남은 일정과 남은 일의 양을 비교해보니 후자가 훨씬 커보였다..

할 일을 말하자면 왜이렇게 끝이 없는지..

다른 사람은 좀 한가해 보이는데.. 나는 늘 스스로 야근이다.

오늘도 가까스로 오빠가 많이 도와줘서 그나마 이시간에 퇴근했다.

하지만

다 때려치우고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이걸, 내가 맡은 이 문제를

꼭 해결하고 말겠다고, 내 일이고, 당연히 할 수 있다고

당연하게 믿고 있다.

회사 나가는 일은 괴로운 일이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말겠다..

나를 믿을 수 없다는 말들, 당연하다.

솔직히 나도 내 코드를 의심쩍어한다.

왜냐면 C라는 언어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api나 다른 예제를 참고하면서 안되면 다르게 해보는 식으로 코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 내 마음에서 우러나온 코드가 몇 안된다는 뜻이다.

그치만 나는 조금씩 증명하면서 나 자신을 키울거다.

8월 말, 나에 대한 평가가 나온다.

살아오면서 좋은 평가를 받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중학생이후로 거의 없는 듯하다.

나는 분위기 메이커에, 능력도 좋은 잃고 싶지 않은 사원이라는 나의 모습을 스스로 만들거다.

나를 만든다는 것..

쉬운 말처럼 들리지만

직접 느끼기는 쉽지않을 거다.

노력과 땀으로 조금씩 만들어진 나. 훌륭한 나.


밤에 도둑고양이같이 조심스레 대문을 열고 들어와

욕실로 들어가서 손발을 씻는다.

대야에 물을 가득 받아 발을 담그니

아! 시원해! 말이 절로 나온다.

그러고 보니

냇가에 발 담근 기억도 나고..

바다에 들어가 첨벙거린 기억도 나고..

내가 그렇게 좋아하던 것들..

지금은 그저 대야의 물로 만족하며 쓴웃음 짓지만

그래도 괜찮다.

이런 모습 위에 즐거움이 서는 것 아니겠는가..

'개발자가 뭐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자 개발자 모임 인터뷰  (0) 2007.09.18
base64  (0) 2007.09.12
여자개발자모임 주제토론회를 다녀와서  (2) 2007.08.02
MySql/Foreign Key  (0) 2007.08.02
firefox (파이어폭스, 파폭?)  (2) 2005.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