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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온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뭐길래 | 2007. 10. 2. 01:30 | sweetw

9월의 끝자락에 아름다운 모임이 있었다.

그 이름도 아름다운 Beautiful Developer ReaderShip (BDRS: 아름다운 개발자들의 읽기모임) - 사실 어렵다;


음. 딸리는 미사여구는 생략하도록 하고,

2시 즈음 출발 장소인 강변역으로 가니 안경쓰신 여인분들이 이미 몇 분 서계셨는데,

어리버리 두리번두리번 걸어가니 일루오라구들 손짓해주셨다^^;

그렇게 하나둘씩 무지 반갑게 모이긴 했는데,

막상 버스에 오를때는 왜 한 사람씩 앉게 된건지 ^^ ㅎㅎ

뭔가 개인공간을 가지고 싶어하는게 개발자들의 공통점인걸까;


이윽고 청평에 도착해 짐을 풀고, 젤 먼저 한 일은

역시 자기소개!

아~ 모일 때마다 자기소개하는건 언제까지 계속되는 걸까? 생각도 들었지만,

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안되니 뭐 ㅡㅜ

지난번 모임에서의 소갯말과 중복되지 않게 말하려다 보니 점점 할 말도 없어지니 이를 어쩐다;


고기반찬 저녁을 먹고 본격적으로 둘러앉아 토론회를 열었다.

총 3분의 발제자가 돌아가며 토론을 이끌어 나갔다.

이런 토론은 처음이라, 어떤 형식으로 어떻게 돌아가는건지도 몰랐는데,

그런 첫 모임에서 발제자로 지원하신 분들이 대단해 보였다.

조엘 온

조엘 온 소프트웨어는 우리가 생각해 볼만한 재밌는 얘깃거리가 많았다.


1,2,3부로 준비된 주제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총 8가지로, 다음과 같았다.



조용한 작업환경에서 일하고 있는가? (우리는 무아지경이 필요하다!)

  • 개발자는 조용한 환경이 무척이나 필요하다고 대부분 느끼고 있으나, 실제 환경은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다음은 그런 환경에 대한 여러분의 대처방법이다.
    • 오전 일찍 출근해서 (방해할만한) 사람들이 없는 시간에 집중해서 일하고, 칼퇴근한다! 칼퇴근하면 밤에 받는 일도 없게 되므로 내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
    • 오후 늦게 남아 (방해할만한) 사람들이 없는 시간에 집중해서 일한다.
  •  피터의 원리
    • 바람직한 관리자와 일하고 있는가하는 것이다. 우리는 적합하지 못한 관리자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힘든 때가 많다. 그들이, 혹은 미래의 우리가 되어야할 적합한 관리자란 어떤 모습일까?
      • 개발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관리자는 곤란하다.
      • 그렇다고 개발밖에 모르는 관리자도 곤란하다. 관리자는 개발과 별개의 분야이다.
      • 사장에 꿇리지 않고, 마케팅, 기획팀, 디자인팀, 개발팀 등 두루 걸쳐 아우를 수 있는 카리스마를 원한다.
      • 사원을 신뢰해 주는 관리자가 좋다. 
      • 내 생각을 더하자면, 항상 열린마음으로 상대방의 직급, 성별, 나이에 무관하게 의견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 상대방의 심리를 이해하지만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공정하고 솔직하게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적합한것 같다.. (나랑 너무 거리가 멀다ㅜㅡ 난 언제쯤 칼있수마가 생겨날까?) 
  • 일정 관리법
    • 개발자는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일정에 쫓긴다. 실력부족, 갑을병정 어쩌구 저쩌구의 문제 등. 일정관리가 안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요구사항이 중간중간 자꾸 나오는 경우
      • 갑이 여럿인 경우
      • 그래서일까 관리자가 너무 짧은 기간을 할당해 준 경우 
      • 승인 절차가 복잡한 경우
      • 협업이 잘 안되어서 딜레이되는 경우
      • 설계는 간단했는데 막상 코드는 복잡미묘한 경우 
    • 일정 관리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자신의 일정을 잡을때 충분히 예외사항을 고려하여, 계산된 일정의 30%를 추가일정으로 잡는다.
      • 자신이 하루에 얼마나 집중해서 일하는지를 고려한다. - 사실 하루에 많아야 3-4시간 정도로, 장시간 집중은 어렵다.
      • 일정을 너무 짧게 할당 받은 경우, (사실 이 문제는 자신의 일정을 정확히 잡는 스킬이 기본이다. 초보는 이것도 어렵다.ㅡㅜ) 적당한 선을 그어 다음 스케줄로 연기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잡거나, 관리자에게 요구한다.
      • 관리자가 막무가내로 밤 새든지 알아서 하라고 강하게 나올 경우, 이렇게 무리해서도 기간 안에 일을 다 끝내지 못하면 누가 책임질 것인지를 확실히 약속받아낸 후 작업에 들어간다.(하수는 이 방법을 쓰기 전 충분히 고려해 보아야 할 듯)
    • 하수인 나는 너무 궁금했다. 내 실력도 모르고, 일의 양도 가늠키 어려운데 어떡하면 되도록 빨리, 뜬구름같은 일정을 정확하게 잡을 수 있단 말인가?!
      • 일단 진정하자. 많은 분들이 그랬다. 이건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고. 
      • 평소 일지를 쓸 때 일하는 시간을 기록한다. - 시작시간, 인터럽트 받은 시간, 종료시간 등등. 조엘 아저씨도 이방법을 이용했다고 책에 써놨다.
      • 기록은 하는데 읽지는 않는 나쁜 습관은 어떻게 하는가? - 이 모든게 개발자의 재산이므로, 정리를 잘 해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내 머릿속에 청소기가 들어있는 경우는 더더욱 필요한 정리습관 -> 일단 적는다. -> 깨끗하게 옮겨적는다. -> 언제든 검색해서 참고하기 용이한 위키를 이용한다!
      • 회사에서는 일지따위 적을 시간을 주지 않겠다고 한다면? - 일지를 적는 것도 회사일의 일부이므로, 방해받을 이유도 없고, 딴짓하는것 같다는 생각에 주눅들 필요도 없다. 나 자신을 위한 일이면서, 회사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당당하자.
      • 오늘 실천을 시작했는데, 기록 시간이 많이 걸릴 거라 생각 되었지만, 그만큼 작업에 집중하게 되어 (11:00 빈둥거렸음 이라고 적을 순 없으니까--) 일 효율이 전체적으로 높아짐을 느꼈고, 오늘 하루 어떤 작업을 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았다.
  • 성과급은 오히려 해가 된다.
    • 개인적으로 책에서 아주 배잡고 읽었던 부분이다. 우리가 진정 원하는건 성과급이 아니다.
      • 사원 복지를 해주면 우리는 의외로 쉽게 복종한다.
      • 성과급보다는 개인의 미래를 생각해서, 임신했을때 프리랜서로 재택근무를 하고, 다시 복직할 수 있도록 지원받으신 분이 계셨다. 이런 배려는 사원으로 하여금 회사의 충성도가 높아지도록 할 수밖에 없다.
      • 보건 휴가 (생리휴가) 가 잘 이루어지는 회사가 사원(특히 여직원)들의 사랑을 받는다.
      • 직장맘이 늘면서 육아시설을 제공해주는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부러움의 대상이다. 
      • 성과급도 몇천만원 준다면, 나쁘지만은 않다. 그러나 어정쩡하게 주는 것은 20만원짜리 모니터 하나 더 사주는 것만 못하다. 
  • 개발자는 멀티테스킹 기계가 아닙니다.
    • 이 주제는 그럴듯한 이야기도 자세히 생각해 볼만 하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다.
      • 동시에 몇가지 일을 하면 효율이 매우 낮아진다.
      • 과업 전환시간을 포함하여 한가지 일에 집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포함하면 일의 진행이 더뎌져, 일을 시키는 입장이나, 일을 지렁이 기어가듯 하고 있는 입장 모두 답답해진다.
      • 한번에 한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스케줄링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 쏘면서 움직여라.
    • 일이 바쁘지 않아 놀고있는 것 같아서 고민스러울때.
      • 코드 한 줄이라도 봤으면 오늘은 성공한 것이다. (믿어야 한다ㅠㅠ 특히 나는 이런 경우 죄책감이 오래가고 그게 스트레스로 변신한다. 자신을 괴롭히는 짓이다.)
      • 아무것도 안한 것이 아니다. 아주 적지만 오늘도 조금은 앞으로 나아갔다. 
  • 말단이면서도 해내기
    • 말단이면 아무리 내가 좋다고 해도 주변에서 잘 믿어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 그럴땐 나 혼자라도 해보자. 결과가 좋으면 주변에서도 따라온다.
      • 주변 환경을 탓하며 말단으로 남기보다는, 능동적으로 말단에서 벗어나는 편이 좋지 않은가! 
  • 개밥먹기
    • 내가 짠 코드를 내가 직접 사용자 입장이 되어 사용해보는 것이다.
      • 안일한 입장에서 벗어나, 훨씬 많은 버그를 발견할 수 있다.
      • 나같은 경우 늘 내가 참여한 웹방화벽을 통과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_- 그래서 인터넷이 안될때가 종종 있다.
      • 일단 이런 행동을 개밥먹기라고 부른다니 좀 충격이다. 맨날 개밥을 먹고 있는거군.
장장 3시간에 걸쳐 나온 이야기들에 대해 나름 정리한 것인데, 너무 길다.

1부 발표를 하신 발제자님은 주제에 맞는 여러가지 질문을 준비해 오셨는데, 하나하나 질문에 답하면서 내용을 곱씹어 보고, 더 멀리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발표 주제도 좋아서, 우리는 너무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던 것 같다. ^^

발제자분들은 수고하셨다구 예쁜 프린트 하늘색 티셔츠를 선물로 받으셨다.


그러구 이름 적어낸 쪽지 뽑기 경품행사가 있었는데,

나랑 카페 주인장님이 나란히 당첨 되었다! 시상에나 이런 놀라운 일이! @_@

내가 받은건 윈도 비스타 홈 베이스 정품.. 뭔가 정품 시디를 가져 본 것은 한글 3.0b 이후 처음인것 같다 ㅡㅜ (반성)

그 외 모든 분들에게 돌아간 Beautiful Developer 가 새겨진 건강팔찌, 네이버 노트, 네이버 볼펜, 네이버 폰 고리 등 상품이 푸짐했다.

네이버 볼펜, 네이버 폰

이 모든 스케줄을 준비하고, 장보고, 준비하고, 진행하느라 바쁘게 움직이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돌리고 긴 글을 마친다.

덕분에 정말 알찬 시간이었어요.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뵈요 ^^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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