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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초딩시절과 요즘 아이들

상상 | 2007. 12. 27. 22:45 | sweetw




난 국민(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한달에 한번 완전학습 사서
이번달엔 꼭 풀어보리라
그러나 맨 앞페이지만 책상에 펼쳐져 있고
집에 오자마자 책가방 던져놓고
동네 언니오빠동생친구들을 만나러 갔던 기억이 난다.

거의 바보같아서
맨날 동네 언니 심부름만 하고
말싸움도 잘 못하는 나였지만
난 그래도 어찌나 노는게 그리도 좋던지.

난 초등학교 1학년 때
이미 알 건 다 안다고 생각했다.
알면서 티 안내는 내숭도
섹시함의 매력도 알았다

선생님이 얼마나 권위적이고, 아이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대강은 알았고,
부모님이 맞벌이는 하셨지만,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헤아릴 수 있었다.

눈치도 있고
고집도 있었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이랬던 나보다 더 성숙할지도 모른다.

단지 부족했던건 어떤 상황에 부딫혔을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지를 판단하는 능력이 경험상 부족했다.
이건 늙어 죽을 때까지 평생 배워나가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문제를 혼자 생각하다보면
해맑아 보이는 초등학생이라도 자살을 생각하게 된다.
어른이 보기엔 정말 어이없이 안타까운 이유로..
공부를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
혹은 핸드폰 요금이 100만원이 나와서 죽기도 한다.

나도 6학년때 자살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나를 무척 사랑하셨던 부모님조차,
나의 문제는 알고 계셨지만 큰 일로-자살할 일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으셨다.
자살하지 않았던 이유는 단지
부모님께 불효하는 것 같아서였다.

공부만이 전부인 세상을 만든 부모 만을 탓할 수는 없다.
나도 회사 다니면서 자녀 문제로 고민하시는 회사분들 보며
참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그러나 우리 부모세대라고 해서 자녀를 키우는데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바쁘고, 힘들어도 우리를 크게 어긋나지 않게 길러주셨다.

사촌 동생들 과외;;를 해주면서 몇 달 같이 산 적이 있었는데,
눈높이 수학하고, 학원 병행하는 평범한(동영상에 비해서는 좀 널널한?) 가정이었다.
수업은 꽝이었지만
내가 어렸을때 배웠던 재미난 공부 방식들,
여기저기 다녔던 여행지에서 재미났던 일들에 대한 얘기에 쉬는 시간을 즐거워 했고
함께 누워서 잠들때까지 해준 태양, 수금지화목토천해명, 우리 은하계.. 별자리, 우주..
등등에 대한 이런 넋두리 같은 얘기들을
아주 흥미롭게 들어 주었다.
심지어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얘기해주고 인기를 끌기까지.

이런 관심어린 대화보다
시험을 100점 받기 위해 훈련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아이는 없다.
세상의 전부와 다름없는 부모가 아이와 하루 대화시간이 30분 미만이라면
그 아이가 올바르게 성장하는 것을 바라는 기대는 아예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미 나온지 오래된 '어른들은 몰라요' 노랫 가사처럼
아이들이 원하는 건 사랑과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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