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글 남기기

3월 28일 저녁 포스코센터에서 한국MS에서 일하시는 여성 부장님 세 분을 모시고
릴레이 세미나 2번째 시간을 가졌습니다.

'IT 여성으로서의 커리 관리와 리더십 함양에 대한 간담회' 라는 다소 거창해 보이는 주제로
김문정 부장님, 조인순 부장님, 김지영 수석연구원님이 참여해 주셨고,
IT 인으로서, 특별히 '여성' 이라는 주제가 가미된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정말로 간담회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질문과 답변식으로 이루어 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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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쬐그맣게 나왔어요


세 분의 공통점은 정말 열심히 일해 왔다는 점입니다.

김지영 수석연구원님은 '여자니까' 라는 생각보다 '여자라서 더 괜찮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임신중인데도 한달에 4번 집에 들어간 적도 있었다고 하시는데..
'다행이 힘든 기억은 없다'고 하셨습니다..ㅡㅜ;

김문정 부장님은 비전공자라 더 힘들었지만
술자리, 담배자리 모두 쫓아다니며
'나도 니네랑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셨다고 하셨지요.

저도 처음에 회사에서 그런걸 느꼈습니다.
여태 술, 담배 안하면서 사는데 별 지장이 없었는데,
회사생활에 있어서는 중요한 얘기들이 그런 자리에서 많이 왔다갔다 하기도 하니
그런 자리에 있지 않으면 왠지 소외되고 뭔가 놓치는게 있을거란 생각,
별거 아니라고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여자개발자들은 많이 합니다.

특히 술이 안들어가면 제대로 자기 마음을 털어 놓을 수가 없는 분위기가 언제까지 계속 될런지..
아마도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기도 하고,
일하느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 여유가 없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의사소통도 더 어려워지고, 마음에 쌓이는 것도 많아지고..
그래서 술마시고 한방에 털어놓고.. 그런 악순환이 계속 되는 듯 해요.
사내 인간 관계 퇴사의 이유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분위기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MS에선 one on one 시스템이라고,
팀원과 매니저가 만날 자리가 마련되어 반드시 지키게끔 되어 있다고 하네요.
매니저가 해줬으면 하는 사항, 하지말았으면 하는 사항을 적어오게 해서 한시간 정도 검토해보고
그에 대해 1대 1로 대화하는 방식이라고 하는데..
이게 강제적이어야 한다는 현실이 좀 안타깝긴 하지만, 부러운 점이네요.

사내 적대관계에 대해서는.. 둘이 부딪혀 해결하거나, 둘 중 하나가 나가거나 하게 된다고,
먼저 다가가고, 신뢰를 쌓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그 쪽에서 경쟁 의식을 느끼는 것에 대해서 개의치 말고 자기 일만 잘하면 된다고요.
맞는 말씀인데, 사실 그리 마음 먹기가 쉬운 것만은 아니라는걸 요즘 느끼고 있지요..^^
제발 잘하고 싶습니다! =_=

바쁜 와중에 자기개발은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개발자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데, 집안일, 남편, 아이 챙기면 밤 11시 라는 힘든 현실이 있지만...
공부를 안하면 도태되고 말기 때문에 꼭 해야만 한다, 트랜드에 떨어지면 절대 살아 남을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혼자하는 것은 포기하기 쉽기 때문에 타의에 의해서라도 할 수 있도록 그룹스터디를 하거나, 시험을 목표로 공부해보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바쁘다고 결혼을 하지말고 아이를 낳지 않아야 하느냐?
직장 여성으로서 가장 고민되는 문제인데요,
가정을 꾸리는데 성공하지 못하고, 일에서만 성공하는 것은 반쪽짜리 성공이라며
아이가 나를 성숙하게 하고, 부하직원을 생각하는 폭이 더 넓어진다고
특히 아이들은 참 사랑스러우므로 꼭 낳아 키우는게 좋겠다고 하셨지요.
단, '키워줄 사람'만 있으면 당장 낳으라고 ^^..

참 이건 회사나 정부에서 지원해주지 않는 이상 풀리지 않을 숙제인 것 같습니다.
임신 기간동안 일하는 것도 힘이 들텐데 막상 또 낳으면 하루 종일 먹고 싸고 울고 할 아가를 당장 어떻게 책임지죠? 그렇다고 경제적인 면이나 여성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일을 포기하기도 싫겠고요. 시부모님,부모님 모두 직업이 있어 바쁘다면? =_ = 그렇다고 고령임신은 위험하고.
하고 싶은걸 다 하면서 무한루프를 빠져 나오는 방법은
유모를 고용하거나, 어느 정도 자란 아이를 입양하는 수밖에 없는 듯 하네요..

정리한 내용은 이정도였고, 더 자세한 내용은 기사내용을 참고하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역시 직장을 다니는 여성은 '더 많이' 노력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사 댓글 보니 '독하다'고 써있더군요. ㅡ.ㅡ; 글쎄요.. 다른 직업군의 여성분들은 어떻게 지내시는지도 궁금해지네요.
누구나 아는 얘기보다는 작은 것이라도 실제 경험담같은 것을 꼭 찝어 말씀해 주신게 도움이 되고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여자개발자모임 제1회 릴레이 세미나가
2월 2일 토요일 5시부터 9시까지 포스코 건물에서 열렸습니다.

첫 세미나 발표 주인공은 IT계의 스타 김창준님이셨습니다.
주제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 이었습니다. '영어잘하는 방법'이라는 주제와 다수결에서 박빙을 이루었는데, 결국 이것이 채택되었네요.
저는 이번 세미나를 듣고..
그 분을 'IT계의 무릎팍도사'라 생각하게 되었지요.
세미나 내용을 간략히 마인드맵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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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다 보니 컴퓨터쪽으로 왔는데, 열정이 없다. 이래도 계속 이 길을 가야할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런데 보통 전력투구를 안해보고 이길이 아닌갑다, 하는 사람이 많다. 일단을 열심히 해보고, 그래도 아니라 생각되면 빨리 돌아서라.
전력투구를 할 때는 시키는 일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내 상사의 책임, 내 상사의 상사의 책임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고 그 안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해보라.

2. 이직을 위한 회사에서의 경력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회사는 개인의 경력을 책임지지 않는다. 필요한 것만 가르쳐줄 뿐이다. 개인으로서 언제 회사가 망해도 누군가가 love call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라. 실력을 닦는 것은 물론이고 자비를 들여서 투자하라.

3. 회사에서 어떻게 눈치 안보고 자기개발을 할까?
'위기지학'을 생각하고 작은 실험들을 하라.
일을 수련화하라. 자기 자신의 일을 편하게 해주는 일을 하라. 업무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4. free agent로 성공하려면?
개인브랜드가 있는가? '야, 그거참 ㅇㅇ(내이름)스럽다' 라는 말을 주변에서 한다면 개인 브랜드가 있는 것이고, 그것으로 성공할 수 있다.

5. SI개발자는 현실적 한계가 많다. 한계를 벗어나려면?
한때 '정' 이었을때 프로토타입을 가지고 갑을 찾아가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갑은 나를 신뢰하게 되었다. 상사의 책임, 상사의 상사의 책임, 회사에 이로운 일들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서비스 받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일을 해보라.
SI업체에서 갑을병정의 현실을 깨기는 힘들다. 경험담으로 좋은 고객인데 돈이 짜고, 나쁜 고객인데 돈은 많이주는 두 경우가 있을때 좋은 고객을 선택했다. 나쁜 고객의 일을 해주면 계속 질 나쁜 회사들이 물고 따라 들어와 일을 맡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연대를 활용하라. 연대를 찾아보면 SI라도 좋은 회사를 많이 알고 있다.
회사를 관두는 것에 대해 두려워 하지 말라. 후배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네가 세상의 끝이라고 생각해도, 끝이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독신인 경우 몇개월 살수 있는 여비만 있으면 얼마든지 자기 길을 갈 수 있다. 내 돈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기준을 지키는 것이다.

6. 경쟁사와의 경쟁에 대한 압박, 어떻게 이겨내나?
내 삶의 미분값(기울기)만 읽어라. 자기가 이전보다 개선되고 있는가를 질문하라.
내가 왜 이일을 해야하나? 뭐가 필요한가? 라는 근본적이고 중요한 질문을 하고, 스스로 해답을 구하면 경쟁할 필요가 없다.

7. 배운 것을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 어떻게 할까?
stand up meeting을 배웠을 때, 당장 실행해 보고 싶었지만 모든 사람들이 따라준 것은 아니다. 팀에서 좋아할만한(같이 하면 성공적 결과가 나올만한) 사람을 찾아 둘이서라도 해본다. 사소하지만 작은 성공을 통해서 마음을 단련해야 한다. 사람에는 세 부류가 있기 마련인데 열성자/방관자/적대자가 그것이다. 열성자부터 우선 같이 해보고 성공해보라. 그러면 적대자를 방관자로, 방관자를 열성자로 만들 수 있다 사람에 대해서도, 코드에 대해서도 쉬운 것부터 이루어 보라.

8.사람들과의 충돌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나?
해결할 수 없는 것은 없다. '비폭력 대화'를 이용해 더 즐겁고 더 인간적인 작업환경을 만들 수 있다. 비폭력 대화란 폭력적 상황에서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좋다. '너 싫어' '나 지금 화가나' 등.. 그걸 모른척하면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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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9. 감정을 표출하면 내 약점을 잡히는 것 같은데?
정직하고 솔직한 것이 자기 자신을 속이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다. 좋아하는 것을 노출하는 것이 세상을 더 행복하게 한다.

10. 10등이었는데 겨우 노력해서 2등을 해봤다. 다시 10등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상사가 2등을 요구한다.
장기적인 노력을 보여준다. 혹은 사실대로 얘기한다. 그래도 굳이 2등을 무리하게 요구하면 회사를 옮기면 된다. 먹고 살길은 언제나 열린다.

11. 지방에 있어서 기회가 적은 것 같다. 그래도 개인 브랜드를 높일 수 있을까?
블로그에 글쓰는 훈련을 해보라. 남들보다 내가 쓰면 잘 쓸것 같다는 것을 주제로 잘하는 것, 좋아하는것(개발에 관련된것이면 더 좋고)을 잘은 못쓰더라도, 일주일에 1번씩이라도 써보라.
그리고 소수더라도 남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것을 써보라. 3단락이상 긴 글을 쓰는 연습을 해보라. 점점 내 글과 생각이 쌓여가고, 나만의 브랜드를 찾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런 모임에 자주 참여해서 끈을 만들어라.

12. 내가 무림고수가 되어서 더이상 도반(함께 도를 닦는사람)을 구할 수 없을때는?
꼭 컴퓨터 분야가 아닌 쪽에도 나아게 자극을 줄 수 잇는 도반은 많다. 존경할만한 후배도 많다.
없으면 가상의 도반을 만들어라. 그리고 그 도반이라면 이런때 어떻게 했을까? 를 질문해 보고 답변을 얻으라.

여자개발자 모임에 남자도 참석한 세미나는 이번이 처음이었네요. 뒷풀이에서 늘 개발자 모임에 가면 남자가 대다수고 여자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 모임은 여자가 더 많아 낯설고 묘하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럴만도 하네요^^

후기를 적어보자면.. 쉴새 없는 질문에도 예를 들어가며 하나하나 답변해 주시는 김창준님이 참 대단해 보였습니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공부하고,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평소에 많은 많은 생각을 해보고 의문을 가져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똑같이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도 뉴턴은 만유인력의 법칙의 힌트를 얻을 수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김창준님은 천재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초등학생때 이미 C프로그래밍을 했다니요. 대학교와서 C프로그래밍 해본 저로서는 세미나 내내 '회사 맘에 안들면 나가면 그만이다', '을이지만 갑처럼 행동할 수 있다' 등등의 긍정적 내용에 괴리감이 생기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 말씀도 해주시더군요. '우리는 보통 자기 자신을 과소평과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박진영도 그랬지요, 겸손은 이미 거성이 되었을때 하는 것이지 막 크고 있는 사람에겐 필요없다고.. (뭐, 똑같은 건 아니고 이 비슷한 말을 했어요)

인간관계 개선문제에 관해서는 약간 서양인의 생각 구조를 따라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침마당에 나온 의사가 그러더군요. 한국 사람은 참고 참는 바람에 속병에 탈나서 죽고, 서양인은 감정표출을 심하게 하다 혈압이 와서 죽는다고요. 그래도 전 속병나서 죽고 싶지는 않아요. 세미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메시지가 '정직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이었거든요. (그동안 정직하지 못해 굶주렸는지도)  정직하게 산다는 말은 결국 내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일도 없는데 주변 눈치때문에 퇴근 못하고 앉아 있기, 쌩떼부리는 갑 일 하기 싫지만 다해주기 등등 우리는 너무 많이 숨기고 살았던게 아닐까요? 물론 그렇게 살기 위해 맡은 책임을 다 해야겠지요.

좋은 분 만나 좋은 말씀 듣게 되어서 참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회비를 모아 세미나 해주신 김창준님께 소정의 선물도 전달했지요.
이렇게 발전적인 모임을 하는데, 여자개발자 모임도 이제 서포터가 생겼으면 좋겠어요.ㅎㅎ

여자 개발자 송년회

개발자가 뭐길래 | 2007. 12. 30. 09:42 | sweetw
12월 15일 몸도 안좋다는 유라를 끌고
사당역 파티에존에서 열린 여자 개발자 모임 송년회를 다녀왔다.

뷔페 가면 늘상 있는 돌찬치로 모르는 사람들과 섞여 정신이 없는데
여긴 우리끼리 모일 수 있는 널찍한 방을 따로 제공하면서 전담웨이터가 잘 챙겨 주고
사회를 볼 수 있는 조명과 마이크도 있고
뷔페 이외 스테이크 같은 다른 음식도 제공하는 등
송년 모임을 열기에 부족함이 없는 듯 했다.
분위기 좋은건 두말 필요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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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cafe.naver.com/womendevel.cafe

사진 찍을땐 키가 작아 맨 앞으로 밀려났다 ㅡㅜ

이번에도 역시 처음 모임에 오신 분들이 많았는데
좀 구석탱이에 계속 앉아 있어서 인사도 제대로 못나눴다;
유라는 우연히도 같은 회사분 옆에 앉게 되어 신이 난 듯하다.ㅎㅎ

그리고 모임에선 언제나 돌아오는 자기소개시간.
난 올해 여기저기서 한 거 다 합해서 자기소개만 7번째.

첫 한두번 할때는 발표울렁증에
자기 차례가 다가올때까지 앞사람말은 아무것도 안들리고
뭔 얘기하지, 쭝얼쭝얼 입으로 되내이다 겨우 소개하고 앉고 그랬는데.

세번째부터는 같은 모임에서 똑같은 소개말고
뭔가 참신한거 없을까 고민이 되기 시작하고

마침내 여섯번째쯔음 되니
내가 왜 여기서 소개를 해야 하는지 그 목적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자기소개의 기본은 수많은 사람 중에서
나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를 일단 알려주고, 기억하게끔 만드는 것.

일단 모임에 오긴 했는데 막상 처음 보는 사람과 얘기하려니
이사람 이름은 뭔지, 뭐하는 사람인지조차 모르니 무슨 대화가 되고 친해질 수나 있겠는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에게 접근 장벽을 낮추도록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이야기 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마음처럼 쉽진 않아서
장황설만 늘어놓고 들어왔다. --;
한 10번째 쯤엔 좀 잘 할 수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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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DP 11주년 기념 KLDPConf

개발자가 뭐길래 | 2007. 11. 14. 00:59 | sweetw
망중한을 이용해 잠깐 들어간 여자개발자 모임터에서
KLDP 11주년 기념 KLDPConf 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신청하러 갔더니, 40명 모집중 38명이 신청한 상태더군요.
잽싸게 저와 남친 이름을 올려 간당간당하게 40번째 신청자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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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DP conf는 리눅스 환경에서 개발을 하게 되면서 이런 저런 어려운 상황이 생길 때 종종 도움을 받던 KLDP에서
barcamp 비슷한 형식으로 발표 겸 토론 모임이었습니다.
11주년 기념이면 1년에 한번이라는건데
아직 뭔가 발표하기엔 식견이 부족한 저에게 좋은 기회란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게다가 장소도 제가 요즘 출근하고 있는 회사 바로 옆이라 매일 보고 지나던 소프트웨어진흥원이었어요.

도착하자마자 친근한 표정으로 반겨주시던 분들..
왠지 IT분들 치고 굉장히 여유 넘쳐 보였어요. (자칭 기계깎는 분, 백수라는 분도 계시긴 했지만)

모인 사람은 꽤 많아서 40명이 넘는거 같았습니다. 그나마 토비야옹님같이 아는 분을 만나 얼마나 반가웠는지요. (사실 컨퍼런스보다 토비야옹님과 2차까지 가며 대화한 시간이 더 길었는지도!!)

모두 다섯 분이 발표를 해주셨는데
처음 발표하신 'Dan' 님은 미국에서 오셨다고 합니다. 한국말도 조금 하시지만 발표는 전부 영어로 하시는 바람에 영어듣기 평가시간이 돌아온 듯 했습니다. 덕분에 '구글 기어스' 라는 새로운 분야에 눈을 뜨게 되었지요. 구글 기어스는 인터넷 라인이 끊겼을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한 설치형 프로그램으로 오픈 소스입니다. 'Dan'님이 만들어 오신 데모는 정말 신기하고 빨라서, 온라인 작업같기도 하고 오프라인 작업 같기도 했습니다. 구글 기어스에 대한 소개는 이곳이 잘 되어있는 듯..

두번째 조성재님의 '자유 소프트웨어로 밥 먹고 살기'라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특이하게 '밥' 이라는 엄청 큰 글자만 화면에 띄워두고 이야기하듯 술술 발표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요지는 주변 모든 일의 과정이 시스템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돈벌기 위해 뭔가 만들려고 생각하기 보다는 주변의 일련의 과정을 시스템 프로그래밍해 보라는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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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DP의 마스코트 곰돌이예요. 한쪽 입꼬리가 씨익 올라간게 어려운 얘기가 난무하고 다소 딱딱해보일 수 있는 커뮤니티의 분위기를 단숨에 녹여주는 귀여운 이미지라 생각해요^^;

세번째 발표는 김도형님의 Perl과 POE(Perl Object Environment)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이 분은 한마디 하실때마다 일일 달력을 떼내듯 커다란 글씨가 적힌 ppt 화면을 한장씩 넘기는 스타일이었는데,
다음장이 궁금한 만화책을 보여주는 듯한 발표였어요.
perl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같은 주제를 C로 만들었다가, 자바로 만들었다가 너무 느려서 perl로 만들었더니 간단하고 빠른 효과를 보았다는 말씀을 들으니 역시 언어는 사용할 줄만 알게 되면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을테니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어의 특성을 이용하는 것은 아무리 해도 해결이 안나는 속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대책이 될 수 있겠더군요.

네번째 warpdory님의 주제는 closed source os에서 F/OSS 사용하기 였습니다.
사람들이 스타크래프트도 무료 소프트웨어인줄 안다고 하신 얘기에 너무 웃다가 다른 말씀을 못들은 거 같습니다.ㅠㅠ 단 리눅스 기반 네비게이션이 초반에 많이 나왔다가 지금은 거의 사라진 이유가 커널 라이센스에 걸려 소스를 공개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우리 회사도 그런건 아닌가 순간 골이 땡~ 했습니다. ㅇㅅㅇ

마지막 nfbs2000님은 ebxml messaging server에 대해서, 다 같이 프로그래밍하길 원하므로 소스를 공개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문서와 소스등 아주 상세한 부분까지 모두 공개하려고 하고 계셨는데, 새삼 소스를 open하기도 쉬운 일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개인의 욕심보다 함께 발전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이념에 충분히 공감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시간을 마치며 경품 행사 시간을 가졌는데,
저는 뽑기에서 맨~~ 마지막에 노트북 가방을 받았습니다.
첫인상은 왠 등산가방들을 저렇게 쌓아뒀지? 였는데.. 받아서 가까이 보니 보면 볼수록 좋아지더군요.
타거스 브렌드 노트북 백팩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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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있네요. 출처http://www.gopod.co.kr
히에엑! 가격이 99000원?
굉장하군요.. ㅡ.ㅡ; 그냥 가방이 아니었어..
잘 쓰겠습니다!!!
ㅠㅠ

무료로 참가해서 경품도 한짐 받고 좋은 말씀도 듣고 맛난 과자도 먹고.. 완전 좋은 시간이었네요!!
2007년 11월 20일(화) 오전부터 진행되는 MS DevDays 2007  Korea에  여자개발자 모임터도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세미나 참석하다보면 부스에는 항상 업체(Sun, Adobe, Naver 등)들이 차지하였는데 올해는 특이하게 몇 개의 커뮤니티를 선정하여 부스에 올린다고 합니다.

대부분 참가 커뮤니티는 MS계열 이지만 여자개발자 모임터의 설립동기와 목적 자체를 순수하게 생각하시고

까페 발전을 돕고 싶다고 하시어 MS측의 추천으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참가신청은 반드시 이 곳에서 하셔야 합니다.  http://www.microsoft.com/CRMRedirector/default.aspx?TC=100039716

(TC 번호가 우리 카페에 해당하는 모양이다)



조엘 온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뭐길래 | 2007. 10. 2. 01:30 | sweetw

9월의 끝자락에 아름다운 모임이 있었다.

그 이름도 아름다운 Beautiful Developer ReaderShip (BDRS: 아름다운 개발자들의 읽기모임) - 사실 어렵다;


음. 딸리는 미사여구는 생략하도록 하고,

2시 즈음 출발 장소인 강변역으로 가니 안경쓰신 여인분들이 이미 몇 분 서계셨는데,

어리버리 두리번두리번 걸어가니 일루오라구들 손짓해주셨다^^;

그렇게 하나둘씩 무지 반갑게 모이긴 했는데,

막상 버스에 오를때는 왜 한 사람씩 앉게 된건지 ^^ ㅎㅎ

뭔가 개인공간을 가지고 싶어하는게 개발자들의 공통점인걸까;


이윽고 청평에 도착해 짐을 풀고, 젤 먼저 한 일은

역시 자기소개!

아~ 모일 때마다 자기소개하는건 언제까지 계속되는 걸까? 생각도 들었지만,

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안되니 뭐 ㅡㅜ

지난번 모임에서의 소갯말과 중복되지 않게 말하려다 보니 점점 할 말도 없어지니 이를 어쩐다;


고기반찬 저녁을 먹고 본격적으로 둘러앉아 토론회를 열었다.

총 3분의 발제자가 돌아가며 토론을 이끌어 나갔다.

이런 토론은 처음이라, 어떤 형식으로 어떻게 돌아가는건지도 몰랐는데,

그런 첫 모임에서 발제자로 지원하신 분들이 대단해 보였다.

조엘 온

조엘 온 소프트웨어는 우리가 생각해 볼만한 재밌는 얘깃거리가 많았다.


1,2,3부로 준비된 주제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총 8가지로, 다음과 같았다.



조용한 작업환경에서 일하고 있는가? (우리는 무아지경이 필요하다!)

  • 개발자는 조용한 환경이 무척이나 필요하다고 대부분 느끼고 있으나, 실제 환경은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다음은 그런 환경에 대한 여러분의 대처방법이다.
    • 오전 일찍 출근해서 (방해할만한) 사람들이 없는 시간에 집중해서 일하고, 칼퇴근한다! 칼퇴근하면 밤에 받는 일도 없게 되므로 내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
    • 오후 늦게 남아 (방해할만한) 사람들이 없는 시간에 집중해서 일한다.
  •  피터의 원리
    • 바람직한 관리자와 일하고 있는가하는 것이다. 우리는 적합하지 못한 관리자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힘든 때가 많다. 그들이, 혹은 미래의 우리가 되어야할 적합한 관리자란 어떤 모습일까?
      • 개발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관리자는 곤란하다.
      • 그렇다고 개발밖에 모르는 관리자도 곤란하다. 관리자는 개발과 별개의 분야이다.
      • 사장에 꿇리지 않고, 마케팅, 기획팀, 디자인팀, 개발팀 등 두루 걸쳐 아우를 수 있는 카리스마를 원한다.
      • 사원을 신뢰해 주는 관리자가 좋다. 
      • 내 생각을 더하자면, 항상 열린마음으로 상대방의 직급, 성별, 나이에 무관하게 의견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 상대방의 심리를 이해하지만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공정하고 솔직하게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적합한것 같다.. (나랑 너무 거리가 멀다ㅜㅡ 난 언제쯤 칼있수마가 생겨날까?) 
  • 일정 관리법
    • 개발자는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일정에 쫓긴다. 실력부족, 갑을병정 어쩌구 저쩌구의 문제 등. 일정관리가 안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요구사항이 중간중간 자꾸 나오는 경우
      • 갑이 여럿인 경우
      • 그래서일까 관리자가 너무 짧은 기간을 할당해 준 경우 
      • 승인 절차가 복잡한 경우
      • 협업이 잘 안되어서 딜레이되는 경우
      • 설계는 간단했는데 막상 코드는 복잡미묘한 경우 
    • 일정 관리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자신의 일정을 잡을때 충분히 예외사항을 고려하여, 계산된 일정의 30%를 추가일정으로 잡는다.
      • 자신이 하루에 얼마나 집중해서 일하는지를 고려한다. - 사실 하루에 많아야 3-4시간 정도로, 장시간 집중은 어렵다.
      • 일정을 너무 짧게 할당 받은 경우, (사실 이 문제는 자신의 일정을 정확히 잡는 스킬이 기본이다. 초보는 이것도 어렵다.ㅡㅜ) 적당한 선을 그어 다음 스케줄로 연기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잡거나, 관리자에게 요구한다.
      • 관리자가 막무가내로 밤 새든지 알아서 하라고 강하게 나올 경우, 이렇게 무리해서도 기간 안에 일을 다 끝내지 못하면 누가 책임질 것인지를 확실히 약속받아낸 후 작업에 들어간다.(하수는 이 방법을 쓰기 전 충분히 고려해 보아야 할 듯)
    • 하수인 나는 너무 궁금했다. 내 실력도 모르고, 일의 양도 가늠키 어려운데 어떡하면 되도록 빨리, 뜬구름같은 일정을 정확하게 잡을 수 있단 말인가?!
      • 일단 진정하자. 많은 분들이 그랬다. 이건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고. 
      • 평소 일지를 쓸 때 일하는 시간을 기록한다. - 시작시간, 인터럽트 받은 시간, 종료시간 등등. 조엘 아저씨도 이방법을 이용했다고 책에 써놨다.
      • 기록은 하는데 읽지는 않는 나쁜 습관은 어떻게 하는가? - 이 모든게 개발자의 재산이므로, 정리를 잘 해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내 머릿속에 청소기가 들어있는 경우는 더더욱 필요한 정리습관 -> 일단 적는다. -> 깨끗하게 옮겨적는다. -> 언제든 검색해서 참고하기 용이한 위키를 이용한다!
      • 회사에서는 일지따위 적을 시간을 주지 않겠다고 한다면? - 일지를 적는 것도 회사일의 일부이므로, 방해받을 이유도 없고, 딴짓하는것 같다는 생각에 주눅들 필요도 없다. 나 자신을 위한 일이면서, 회사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당당하자.
      • 오늘 실천을 시작했는데, 기록 시간이 많이 걸릴 거라 생각 되었지만, 그만큼 작업에 집중하게 되어 (11:00 빈둥거렸음 이라고 적을 순 없으니까--) 일 효율이 전체적으로 높아짐을 느꼈고, 오늘 하루 어떤 작업을 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았다.
  • 성과급은 오히려 해가 된다.
    • 개인적으로 책에서 아주 배잡고 읽었던 부분이다. 우리가 진정 원하는건 성과급이 아니다.
      • 사원 복지를 해주면 우리는 의외로 쉽게 복종한다.
      • 성과급보다는 개인의 미래를 생각해서, 임신했을때 프리랜서로 재택근무를 하고, 다시 복직할 수 있도록 지원받으신 분이 계셨다. 이런 배려는 사원으로 하여금 회사의 충성도가 높아지도록 할 수밖에 없다.
      • 보건 휴가 (생리휴가) 가 잘 이루어지는 회사가 사원(특히 여직원)들의 사랑을 받는다.
      • 직장맘이 늘면서 육아시설을 제공해주는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부러움의 대상이다. 
      • 성과급도 몇천만원 준다면, 나쁘지만은 않다. 그러나 어정쩡하게 주는 것은 20만원짜리 모니터 하나 더 사주는 것만 못하다. 
  • 개발자는 멀티테스킹 기계가 아닙니다.
    • 이 주제는 그럴듯한 이야기도 자세히 생각해 볼만 하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다.
      • 동시에 몇가지 일을 하면 효율이 매우 낮아진다.
      • 과업 전환시간을 포함하여 한가지 일에 집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포함하면 일의 진행이 더뎌져, 일을 시키는 입장이나, 일을 지렁이 기어가듯 하고 있는 입장 모두 답답해진다.
      • 한번에 한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스케줄링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 쏘면서 움직여라.
    • 일이 바쁘지 않아 놀고있는 것 같아서 고민스러울때.
      • 코드 한 줄이라도 봤으면 오늘은 성공한 것이다. (믿어야 한다ㅠㅠ 특히 나는 이런 경우 죄책감이 오래가고 그게 스트레스로 변신한다. 자신을 괴롭히는 짓이다.)
      • 아무것도 안한 것이 아니다. 아주 적지만 오늘도 조금은 앞으로 나아갔다. 
  • 말단이면서도 해내기
    • 말단이면 아무리 내가 좋다고 해도 주변에서 잘 믿어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 그럴땐 나 혼자라도 해보자. 결과가 좋으면 주변에서도 따라온다.
      • 주변 환경을 탓하며 말단으로 남기보다는, 능동적으로 말단에서 벗어나는 편이 좋지 않은가! 
  • 개밥먹기
    • 내가 짠 코드를 내가 직접 사용자 입장이 되어 사용해보는 것이다.
      • 안일한 입장에서 벗어나, 훨씬 많은 버그를 발견할 수 있다.
      • 나같은 경우 늘 내가 참여한 웹방화벽을 통과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_- 그래서 인터넷이 안될때가 종종 있다.
      • 일단 이런 행동을 개밥먹기라고 부른다니 좀 충격이다. 맨날 개밥을 먹고 있는거군.
장장 3시간에 걸쳐 나온 이야기들에 대해 나름 정리한 것인데, 너무 길다.

1부 발표를 하신 발제자님은 주제에 맞는 여러가지 질문을 준비해 오셨는데, 하나하나 질문에 답하면서 내용을 곱씹어 보고, 더 멀리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발표 주제도 좋아서, 우리는 너무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던 것 같다. ^^

발제자분들은 수고하셨다구 예쁜 프린트 하늘색 티셔츠를 선물로 받으셨다.


그러구 이름 적어낸 쪽지 뽑기 경품행사가 있었는데,

나랑 카페 주인장님이 나란히 당첨 되었다! 시상에나 이런 놀라운 일이! @_@

내가 받은건 윈도 비스타 홈 베이스 정품.. 뭔가 정품 시디를 가져 본 것은 한글 3.0b 이후 처음인것 같다 ㅡㅜ (반성)

그 외 모든 분들에게 돌아간 Beautiful Developer 가 새겨진 건강팔찌, 네이버 노트, 네이버 볼펜, 네이버 폰 고리 등 상품이 푸짐했다.

네이버 볼펜, 네이버 폰

이 모든 스케줄을 준비하고, 장보고, 준비하고, 진행하느라 바쁘게 움직이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돌리고 긴 글을 마친다.

덕분에 정말 알찬 시간이었어요.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뵈요 ^^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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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개발자 모임 인터뷰 질문이라고 하는데,
인터넷이 안되어서 작성만 하고 올리진 못했다. ㅜㅜ
다음 생각들이 '신참의 추억'으로 머무르지 않도록 힘써야겠다.

*****

* (참석자 분들께) 카페를 어떻게 알게 되었나(예: 소개, 검색)
우연히 링크를 타고 들어오게 되었지만, 우연이 아니더라. 카페 주인장이신 디벨로님이 기회 되는대로 아주 홍보를 열심히 하신 덕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 가입하신 동기는 무엇인가.
회사에서 혼자 여자개발자인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까? 수다를 받아줄 사람이 있나, 당구도 게임방도 안끼워 주니 얼마나 외로웠다고.

* 가입 전 인상과 가입 직후 느낌은 어땠나.

가입 전엔 드디어 이런 모임이 만들어졌구나! 하는 기대반, 과연 몇명이나 모이게 될까, 지속적인 모임이 될 수 있을까 걱정반. 가입하고보니 다들 많이 기대하고 들어왔더라. 그동안 2% 부족했던 사람들이 모인 느낌이었다. 여세를 몰아 당장 번개 모임도 했다.

 * 현재 느낌은 어떠한가.

무언가 듬직한 동료를 만난 기분이다. 닮고 싶은 분들도 많다. 특히 나는 신입이라, 여자 개발자 선배님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앞으로 내 모습도 미리 짐작해볼 수 있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나는 앞으로 그러한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미리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다. 회사에서 힘든점도 털어 놓기도 하고, 조언도 듣구.. 얻는게 많다. 서로 처음 보는 사이이고, 별 연관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에게서 이런 모든것이 가능하게 된 것은 여자들의 특유의 다정함과, 여자 개발자로서 다들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 (저희 동료 분의 질문입니다. ^^;) '여성으로서 개발자'와 '개발자로서 여성'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나.
저는 여자에 50%, 개발자에 50% 어느쪽도 소홀히 생각할 수 없는 듯하다. 힘들고 귀찮은 일 미루지 않고 약한척으로 다른 사람을 고생시키진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발자에 50% 고, 꼼꼼하고 조화를 좋아하는 여자로서의 성격이 이 분야에서의 장점으로 키울수 있기 때문에 여자에 50% 다.

* 이제는 꽤 알려졌는데 외부에서 어떤 반응이 있었나.
주변 남자들이 여자 좀 소개시켜달라는 반응이 많았다.
뭐 그런 모임도 있나 신기해 하는 분도 계신다.

* 지금까지 어떤 활동을 했나.
지금까지 카페 공식 모임에는 모두 참가했다. 어떤 분들이 모이시는지 무척 궁금했으니까. 참가하기 전에는 무슨 말을 해야할까, 갈까 말까 별 고민 다했는데 많이 익숙해졌다. 이제는 여자 개발자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주제토론회도 열고, 이 곳을 접하기 전엔 잘 몰랐던 분야에 대한 정보들, 세미나 정보들도 제공해서 참고 하기 좋다. 아무래도 카페 운영진이 참 고민 많이 하신다. 덕분에 함께 커 나갈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 자신감도 생긴다.

* 주로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나.
거의 모든 방면으로 화제거리가 많다. 그 중에서도 회사에서 여자로서 겪었던 이런 저런 일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 듯 하다. 몰랐던 여성 차별적인 일들이 아직 사회 도처에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이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는다. 남자가 잘못하고 회사를 나가면 '저 놈 나쁜놈', 여자가 잘못하고 회사를 나가면 '여자들이 그렇지'란 이야기. 어떻게 보면 잘못하고 나간 여자들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런 선입견은 열성적이고 멋진 여자 개발자와 일할 기회를 놓치는 실수일지도 모른다.

* (카페 개설 날짜가 5월 24일이면) 두 달이 지났는데 서로에게 미친 긍정적 영향에 대해 말씀해 달라.
음. 나같은 경우는 위에 적은 모든 내용이 이 질문의 답이 되겠다. 정신적인 안정감이 생긴다는 말로 함축할 수 있다.

* 자신에게도 변화가 있었나.
회사에서 조금 적극적으로 변했다. 선배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니, 여자만이 할 수 있는 일도 있더라. 예를 들면 사장님~ 회사안에서 담배 피우지 마세요~ 하고 애교섞어 충고 하는 것 정도?

* (만약 있다면) 자신의 변화가 동료들에게도 드러났나.
드러났지만 변화를 느끼시는지는 모르겠다.

* '여자는 이러저러하다'는 일반화의 편견에 부딪힐 때 어떻게 하나. 카페 활동 시작 전후로 그런 편견에 대해 대응할 때 변화가 있었나.
그런 일반화의 오류를 참 싫어했다. 지금도 좋아하진 않지만, 좋게 좋게 풀어나가는게 다른 모든 여자분들에 대한 선입견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주먹엔 보자기가 이기니까.

* 남성 중심 구조의 논리가 자기도 모르게 자신에게 내면화됐음을 느끼신 적이 있는가.
커피 정도는 당연히 제가 해야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자세히 생각해보니, 남자가 커피도 못 만드는건 아니더라. 단지 자신이 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없다.

* 각자 바람과 계획에 대해 나눠달라.
다소 과격한 발언이 있었다면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고
늘 자기 계발에 소홀하지 않는 매력적이고 역량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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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생활에서는 종종 사람들 앞에 나서서 발표하거나, 질문에 답변해야 할 일이 생기는데, 많은 개발자들이 프리젠테이션 스킬이 미흡하다고 한다. 당당하고 능력있는 여자 개발자가 되고자 여자 개발자 모임터에서는 정기적으로 주제 토론 모임을 가지기로 하였고, 지난 2007년 7월 29일 강남 토즈에서 '여자개발자 모임의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그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번 토론 모임이 일반 모임과 달랐던 특징은 주제에 대해 발언권을 가지고 자기 생각이나 질문, 답변 등을 한 사람씩 발언하는 것이었다. 디벨로님이 카페 운영자로서 첫 발표를 진행하셨다.
발표 1시간, 의견 토론 1시간, 그외 주제로 1시간 정도 대화했다. 토론 내용에 대해서는 카페를 참고하도록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자개발자모임 회원님이 직접 준비해 오셨다. 여자 개발자모임엔 이런 따뜻하고 다정한 분위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맛있어서 2개나 먹었네 ^^;


나는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이야기 하는 것이 힘이 들고, 토론회를 많이 경험해보지 못해서 이러한 연습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회사 회의시간에 발표하는 일을 힘들어하고, 두리뭉실한 질문에 대해서 요점 파악을 잘 못해 막상 답변을 해야할때는 말문이 탁 막혀버리곤 했던 것이다.
그러던 차에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고,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시는지 보고 배우고 싶었다. 그리고 발표자는 아니지만 되도록이면 많은 의견을 내놓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모임을 마치고 내 나름대로 돌이켜 본 결과, 많은 미흡한 점이 발견되었다.

첫째, 토론회에 필기도구를 가져오지 않았던 준비의 미흡함이다.

둘째, 듣는 태도가 바르지 못했다. 얼마나 잘 듣느냐가 얼마나 잘 말할 수 있느냐를 결정해줄 수 있는데, 다른 사람의 말을 통해서 그 사람의 생각이 무엇인지 깊고 빠르게 생각하고 정리할 줄 알아야 하겠다.

셋째, 많은 사람 앞에서 발언시, 적절치 못한 단어를 사용하였다. 어떤 사람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도 있는 말이고 동시에 나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단어를 나도 모르게 편한 분위기에 이끌려 뱉어내었던 것이 문제다. 단어의 쓰임새를 정확히 알고 적재적소에 사용할 때에, 발언자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진다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넷째, 할 말을 다 못했다. 하고 싶었던 말이 의외로 많은데, 일단 머릿속에서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았고, 말하려는 내용이 주장이나 대안보다는 동의와 예시가 많아서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많았으며, 주제별로 딱 딱 끊어 진행되지 않아서 이런저런 의견이 중구난방으로 오가게 되었던 문제도 있다. 다음 언젠가 내가 발표 진행자가 되면 대주제, 소주제별로 나누어 챕터별로 가능한 많은 이야기를 듣도록 하고 진행자로서 지금껏 나왔던 의견을 최종 정리를 간단히 해준 다음 다음 챕터로 넘어가는 형식으로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한 신입이지만.. 멋진 여자 개발자로서의 미래를 위해~
 
이곳 여자개발자 모임터에는 '여자'에 비중을 50%, 개발자에 비중 50%를 염두하고 왔다. 여자 개발자를 꺼려하는 수많은 선입견은 내가 앞으로 이 길을 가면서 이겨내야 할 과제와 같다. 모임을 통해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키우고, 책임감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토론 모임을 통해 여자 개발자 모임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의견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고, 토론 속의 내 모습을 돌이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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