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글 남기기

여자 개발자 모임 인터뷰 질문이라고 하는데,
인터넷이 안되어서 작성만 하고 올리진 못했다. ㅜㅜ
다음 생각들이 '신참의 추억'으로 머무르지 않도록 힘써야겠다.

*****

* (참석자 분들께) 카페를 어떻게 알게 되었나(예: 소개, 검색)
우연히 링크를 타고 들어오게 되었지만, 우연이 아니더라. 카페 주인장이신 디벨로님이 기회 되는대로 아주 홍보를 열심히 하신 덕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 가입하신 동기는 무엇인가.
회사에서 혼자 여자개발자인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까? 수다를 받아줄 사람이 있나, 당구도 게임방도 안끼워 주니 얼마나 외로웠다고.

* 가입 전 인상과 가입 직후 느낌은 어땠나.

가입 전엔 드디어 이런 모임이 만들어졌구나! 하는 기대반, 과연 몇명이나 모이게 될까, 지속적인 모임이 될 수 있을까 걱정반. 가입하고보니 다들 많이 기대하고 들어왔더라. 그동안 2% 부족했던 사람들이 모인 느낌이었다. 여세를 몰아 당장 번개 모임도 했다.

 * 현재 느낌은 어떠한가.

무언가 듬직한 동료를 만난 기분이다. 닮고 싶은 분들도 많다. 특히 나는 신입이라, 여자 개발자 선배님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앞으로 내 모습도 미리 짐작해볼 수 있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나는 앞으로 그러한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미리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다. 회사에서 힘든점도 털어 놓기도 하고, 조언도 듣구.. 얻는게 많다. 서로 처음 보는 사이이고, 별 연관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에게서 이런 모든것이 가능하게 된 것은 여자들의 특유의 다정함과, 여자 개발자로서 다들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 (저희 동료 분의 질문입니다. ^^;) '여성으로서 개발자'와 '개발자로서 여성'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나.
저는 여자에 50%, 개발자에 50% 어느쪽도 소홀히 생각할 수 없는 듯하다. 힘들고 귀찮은 일 미루지 않고 약한척으로 다른 사람을 고생시키진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발자에 50% 고, 꼼꼼하고 조화를 좋아하는 여자로서의 성격이 이 분야에서의 장점으로 키울수 있기 때문에 여자에 50% 다.

* 이제는 꽤 알려졌는데 외부에서 어떤 반응이 있었나.
주변 남자들이 여자 좀 소개시켜달라는 반응이 많았다.
뭐 그런 모임도 있나 신기해 하는 분도 계신다.

* 지금까지 어떤 활동을 했나.
지금까지 카페 공식 모임에는 모두 참가했다. 어떤 분들이 모이시는지 무척 궁금했으니까. 참가하기 전에는 무슨 말을 해야할까, 갈까 말까 별 고민 다했는데 많이 익숙해졌다. 이제는 여자 개발자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주제토론회도 열고, 이 곳을 접하기 전엔 잘 몰랐던 분야에 대한 정보들, 세미나 정보들도 제공해서 참고 하기 좋다. 아무래도 카페 운영진이 참 고민 많이 하신다. 덕분에 함께 커 나갈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 자신감도 생긴다.

* 주로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나.
거의 모든 방면으로 화제거리가 많다. 그 중에서도 회사에서 여자로서 겪었던 이런 저런 일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 듯 하다. 몰랐던 여성 차별적인 일들이 아직 사회 도처에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이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는다. 남자가 잘못하고 회사를 나가면 '저 놈 나쁜놈', 여자가 잘못하고 회사를 나가면 '여자들이 그렇지'란 이야기. 어떻게 보면 잘못하고 나간 여자들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런 선입견은 열성적이고 멋진 여자 개발자와 일할 기회를 놓치는 실수일지도 모른다.

* (카페 개설 날짜가 5월 24일이면) 두 달이 지났는데 서로에게 미친 긍정적 영향에 대해 말씀해 달라.
음. 나같은 경우는 위에 적은 모든 내용이 이 질문의 답이 되겠다. 정신적인 안정감이 생긴다는 말로 함축할 수 있다.

* 자신에게도 변화가 있었나.
회사에서 조금 적극적으로 변했다. 선배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니, 여자만이 할 수 있는 일도 있더라. 예를 들면 사장님~ 회사안에서 담배 피우지 마세요~ 하고 애교섞어 충고 하는 것 정도?

* (만약 있다면) 자신의 변화가 동료들에게도 드러났나.
드러났지만 변화를 느끼시는지는 모르겠다.

* '여자는 이러저러하다'는 일반화의 편견에 부딪힐 때 어떻게 하나. 카페 활동 시작 전후로 그런 편견에 대해 대응할 때 변화가 있었나.
그런 일반화의 오류를 참 싫어했다. 지금도 좋아하진 않지만, 좋게 좋게 풀어나가는게 다른 모든 여자분들에 대한 선입견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주먹엔 보자기가 이기니까.

* 남성 중심 구조의 논리가 자기도 모르게 자신에게 내면화됐음을 느끼신 적이 있는가.
커피 정도는 당연히 제가 해야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자세히 생각해보니, 남자가 커피도 못 만드는건 아니더라. 단지 자신이 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없다.

* 각자 바람과 계획에 대해 나눠달라.
다소 과격한 발언이 있었다면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고
늘 자기 계발에 소홀하지 않는 매력적이고 역량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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