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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

상상 | 2008. 1. 3. 01:18 | sweetw

어린 시절, 우주에 혼자 떨어져도 살아 돌아오는 인간이 꿈인 적이 있었다.

(맥가이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워낙 꿈이 매일 바뀌는 시기여서 곧 잊긴 했지만.

그러나 돌아갈 곳 조차 없애버려

꿈보다 더 절박한 상황을 만든 영화.

삼백 이후 가장 낯설게 느껴진 제목 '나는 전설이다'.

윌 스미스와 헐리웃 액션물을 좋아하는 우리 커플에겐 올 겨울 꼭 보아야 할 영화 1순위였다.


스포일러성 글이나 매체를 워낙 두려워해서

되도록이면 광고 보기를 피했지만

네이버 메인에 뜬 광고는 궁금해서 눌러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기서 남들은 보지 못했다는 좀비가 왜 내 눈엔 슬로우모션으로 연속캡쳐되어 보였던지.

아. 서양인들이 무서워하는 좀비영화구나.


뭔가.. 너무 익숙하다 싶어 생각해 보니

얼마 전에 본 레지던트 이블3-인류의멸망도 좀비 영화이지 않았던가~

다른 점이 있다면 이 곳 좀비들은 빛에 약하다는 것.


모두가 가장 궁금해할 세상에 혼자 남은 고독한 삶에 대한 주인공의 끈기를 보여주면서

윌 스미스의 꿈을 통한 과거의 조각을 중간 중간 비춰 주어

지루하지 않고 자꾸만 다음 순간이 기다려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닥에 윌이 다친 다리를 질질 끌고 간 물자국이 있는데 멀쩡히 서서 개와 포즈를 취하고 있는걸 발견했다. 한번에 에러임을 알았지만 그만큼 영화에 집중도도 높았던 듯-.-


특히 낮에는 사냥, 골프, 드라이브 등 비교적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반면

밤에는 집을 모두 걸어 잠그고 총을 안고 잠이 드는 모습 등을 보여주어

빛과 어둠을 한껏 대조시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어찌 보면 무인도를 살아가는 캐스트어웨이와 비슷한 면도 있는데,

캐스트어웨이는 무인도를 탈출하기까지 하루 하루 작은 희망을 붙들고 있는 것에 비하면

돌아갈 곳 조차 없는 상황이 더 비참할 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잃은 최악의 상황에서 비친 한줄기 빛이 있었으니

그의 라디오방송을 듣고 찾아온 모자였다.

약해 보이기만 한 그들이 여태 어떻게 살아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들을 지켜준 것은 신(God)!


아무래도 이부분을 워낙 강조해 버려서

나는 '신은 존재한다!!' 가 이 영화의 주제라 결론짓게 되었다..-ㅁ-


어떤 사람들은 마무리가 껄쩍지근하다고 하는데

난 참 깨끗하고 깔끔한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윌 스미스의 연기도 좋았지만

이제는 희끗희끗한 새치가 비침에도

뽈록뽈록 딴딴한 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그의 까무잡잡한 몸도 하나의 즐거운 볼거리였다. 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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