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글 남기기

프렌즈에 보면
모니카 겔러와 첸들러 빙이 결혼해서 모니카 빙이 된다.

모니카는 그에 대해서 "결혼했음을 알리는 아름다운 관습" 이라 말한다.

서구와 일본, 중국(?)도 그런 관습이 있었으나,
우리나라엔 그런 방식이 전혀 없었다.

물론 우린 여성의 이름 자체가 중요하지 않은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남편의 성을 따라 가는 관습은 없었다.

그런데 미국에 사는 한인분들이 그런 관습을 따르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내 이름이 그런 식으로 된다면 '한글'이라는 고유한 이름이 완전 망가지게 된다.

이름은 평생 나를 표현하는 중요한 말이다.
그 중요한 의미가 결혼 후 다른 사람에게 의존되는 느낌이 드는게 싫다.

일본도 그런 관습이 있었지만 지금은 자기 정체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여성들이 많이 생겨나
결혼 후에도 자신의 성을 지키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인 브레드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자식의 성이 졸리 피트다.
물론 그들은 연기자라는 특수한 상황이라 바꾸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미국에서 여성해방운동이 일어났을 때 잠시 결혼후 자신의 성을 유지하는 비율이 늘어났는데
지금은 다시 고학력의 여성들부터 결혼 후 남편의 성을 따르는 비율이 늘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그 관습이 좋아서가 아니라, 현대에 와서 이미 여성으로서의 불편한 대우를 받지 않게 되었으므로 굳이 관습을 거슬러 가면서 혹을 붙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 관습은 미국인으로서도 큰 의미가 없다는 거다.

그러므로 더욱이 한국인에겐 전혀 필요없는 관습이다.
외국에 나가서 살게 된다 해서 우리가 한국인이 아닌가?
저런 현상은 우리 겉모습, 우리 말, 우리 관습, 우리 생각, 우리 조상을 모두 무시하고
뼈속까지 미국화되고 싶어하는 생각이 아닐까 한다. 좀 오버라도.

어떤 사람은 나더러 민감하다고 하지만,
흔히 그 나라 민족이 아니면서 그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은 정체성의 혼란에 빠지곤 한다.
어디서 살든 '나는 나다. 내 방식대로 살겠다'는 주체성이 없는 것일까?
외국 살면서 우리의 좋은 관습을 퍼뜨려도 모자랄 판에 왠 역주행인가 말이다.

나는 그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우리에게 아무 의미없고 한국인의 것도 아닌 남의 관습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따르려 하는 것은 좀 자제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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