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글 남기기

오전에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있었다.

조사 낭독을 위해 한승수 국무총리가 입을 열었다.

"조 사."

그 한마디에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신 분에 대한 슬픔을 애도하기 위함이라는 목적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 억양..
아, 저 분은 어르신이라 많은 이들을 대표하는 자리에서 감정표현은 자제하고, 형식을 따르려고 노력하나 보다.. 좋게 생각하려 해보았다.

이 후 바로 이어진 한명숙 전 총리의 조사 낭독..
" 님을 지키지 못한 저희들의 무력함이 통탄스럽습니다"
"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했습니다."
....
그의 격앙된 목소리가 많은 이의 눈물을 떨구게 하였다.
한승수의 조사는 어찌나 담담한지 TV뉴스에 나오지도 않는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아직도 난 믿어지지가 않는다.
무시하기엔 너무나 그럴듯한 타살설..

사건이 있던 날 오전부터 TV를 보았지만 제대로 된 수사가 진행되지도 않았던 그 아침부터 "자살" 이라는 식의 보도가 나오고 있었다.

국민의 의구심이 증폭되는 가운데에도 부검을 요청하지 않는 가족과 주변인들도 이상하고..
최진실때는 유족들이 결사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부검을 하고 타살의 흔적이 없다고 자살로 결론을 내렸는데...
어떻게 이렇게 자기자신이 쓴 유서인지 아닌지도 모를 글에 "화장해라" 한마디 있었다고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후다닥 화장해 버릴 수가 있는걸까
부검을 요청할 생각도 못할 정도로 정신을 놓고 있었나?
아니면 의외로 이렇게 담담할 수 밖에 없는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많은 의문을 뒤로 하고 고인은 그렇게 오늘 한 줌의 재가 되었다.
정치가 썩었다고 고개를 돌리지 마십시오.
낡은 정치를 새로운 정치로 바꾸는 힘은 국민 여러분에게 있습니다.
제가 앞장 서겠습니다. 저를 떠밀고 가십시다.
일말의 희망과 믿음을 안겨주었던 그는
이제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하고 홀연히 가버렸다.

그러나 버리라고 했지만 그 반대였다.
탄핵을 당할 뻔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국민이 직접 나서서 그와 함께 했다.
 

탄핵반대 촛불집회


영결식



이명박은 그의 죽음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것을 보며
아, 내가 세상을 떠날 때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대통령이 되어야 겠다.. 는 것을 좀 생각해 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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