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글 남기기

3월 28일 저녁 포스코센터에서 한국MS에서 일하시는 여성 부장님 세 분을 모시고
릴레이 세미나 2번째 시간을 가졌습니다.

'IT 여성으로서의 커리 관리와 리더십 함양에 대한 간담회' 라는 다소 거창해 보이는 주제로
김문정 부장님, 조인순 부장님, 김지영 수석연구원님이 참여해 주셨고,
IT 인으로서, 특별히 '여성' 이라는 주제가 가미된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정말로 간담회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질문과 답변식으로 이루어 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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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쬐그맣게 나왔어요


세 분의 공통점은 정말 열심히 일해 왔다는 점입니다.

김지영 수석연구원님은 '여자니까' 라는 생각보다 '여자라서 더 괜찮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임신중인데도 한달에 4번 집에 들어간 적도 있었다고 하시는데..
'다행이 힘든 기억은 없다'고 하셨습니다..ㅡㅜ;

김문정 부장님은 비전공자라 더 힘들었지만
술자리, 담배자리 모두 쫓아다니며
'나도 니네랑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셨다고 하셨지요.

저도 처음에 회사에서 그런걸 느꼈습니다.
여태 술, 담배 안하면서 사는데 별 지장이 없었는데,
회사생활에 있어서는 중요한 얘기들이 그런 자리에서 많이 왔다갔다 하기도 하니
그런 자리에 있지 않으면 왠지 소외되고 뭔가 놓치는게 있을거란 생각,
별거 아니라고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여자개발자들은 많이 합니다.

특히 술이 안들어가면 제대로 자기 마음을 털어 놓을 수가 없는 분위기가 언제까지 계속 될런지..
아마도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기도 하고,
일하느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 여유가 없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의사소통도 더 어려워지고, 마음에 쌓이는 것도 많아지고..
그래서 술마시고 한방에 털어놓고.. 그런 악순환이 계속 되는 듯 해요.
사내 인간 관계 퇴사의 이유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분위기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MS에선 one on one 시스템이라고,
팀원과 매니저가 만날 자리가 마련되어 반드시 지키게끔 되어 있다고 하네요.
매니저가 해줬으면 하는 사항, 하지말았으면 하는 사항을 적어오게 해서 한시간 정도 검토해보고
그에 대해 1대 1로 대화하는 방식이라고 하는데..
이게 강제적이어야 한다는 현실이 좀 안타깝긴 하지만, 부러운 점이네요.

사내 적대관계에 대해서는.. 둘이 부딪혀 해결하거나, 둘 중 하나가 나가거나 하게 된다고,
먼저 다가가고, 신뢰를 쌓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그 쪽에서 경쟁 의식을 느끼는 것에 대해서 개의치 말고 자기 일만 잘하면 된다고요.
맞는 말씀인데, 사실 그리 마음 먹기가 쉬운 것만은 아니라는걸 요즘 느끼고 있지요..^^
제발 잘하고 싶습니다! =_=

바쁜 와중에 자기개발은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개발자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데, 집안일, 남편, 아이 챙기면 밤 11시 라는 힘든 현실이 있지만...
공부를 안하면 도태되고 말기 때문에 꼭 해야만 한다, 트랜드에 떨어지면 절대 살아 남을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혼자하는 것은 포기하기 쉽기 때문에 타의에 의해서라도 할 수 있도록 그룹스터디를 하거나, 시험을 목표로 공부해보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바쁘다고 결혼을 하지말고 아이를 낳지 않아야 하느냐?
직장 여성으로서 가장 고민되는 문제인데요,
가정을 꾸리는데 성공하지 못하고, 일에서만 성공하는 것은 반쪽짜리 성공이라며
아이가 나를 성숙하게 하고, 부하직원을 생각하는 폭이 더 넓어진다고
특히 아이들은 참 사랑스러우므로 꼭 낳아 키우는게 좋겠다고 하셨지요.
단, '키워줄 사람'만 있으면 당장 낳으라고 ^^..

참 이건 회사나 정부에서 지원해주지 않는 이상 풀리지 않을 숙제인 것 같습니다.
임신 기간동안 일하는 것도 힘이 들텐데 막상 또 낳으면 하루 종일 먹고 싸고 울고 할 아가를 당장 어떻게 책임지죠? 그렇다고 경제적인 면이나 여성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일을 포기하기도 싫겠고요. 시부모님,부모님 모두 직업이 있어 바쁘다면? =_ = 그렇다고 고령임신은 위험하고.
하고 싶은걸 다 하면서 무한루프를 빠져 나오는 방법은
유모를 고용하거나, 어느 정도 자란 아이를 입양하는 수밖에 없는 듯 하네요..

정리한 내용은 이정도였고, 더 자세한 내용은 기사내용을 참고하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역시 직장을 다니는 여성은 '더 많이' 노력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사 댓글 보니 '독하다'고 써있더군요. ㅡ.ㅡ; 글쎄요.. 다른 직업군의 여성분들은 어떻게 지내시는지도 궁금해지네요.
누구나 아는 얘기보다는 작은 것이라도 실제 경험담같은 것을 꼭 찝어 말씀해 주신게 도움이 되고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