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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봅슬레이

혼자놀기 | 2009. 8. 11. 00:43 | sweetw

채널 돌리다가 우연히 TV에서 무한도전 봅슬레이 편을 봤다. 아마 재방송일 것이다.

평소에 무한도전은 바보 캐릭터들이 나와서 쓸데없는 이것 저것을 하며 웃기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보면서 재밌기도 하고 배를 잡고 웃기도 했지만 지나면 그냥 그뿐인 나에겐 소비성 강한 프로그램이었다.

봅슬레이에 도전하는 것을 보면서도 처음엔
아, 얘네들 이제 별거 다 도전하는구나.. 생각했다.

한국에선 거의 불모지에 가까워 봅슬레이 경기를 하거나 연습할 시설도 없고, 일본에서 경기를 하면서 얼음 상태가 괜찮을때 일본 선수들이 먼저 출전하고 뒤이어 한국이 경기에 임하는 조금은 서글픈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 열정을 아끼지 않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면서.. 과연 거의 운동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이 무한도전 아저씨들이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끌어냈다. 미친듯한 속도로 얼음 터널을 미끄러져 나가는 앞의 선수들 모습에 이어.. 마지막 무한도전팀의 출발 직전 긴장감이 안방까지 전해졌다.

실전에서 최고의 성적을 낸 무한도전 팀의 평소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합심으로 이루어낸 완주는 참 감동적이었다. 결국 꼴지로 들어오긴 했지만.. 그것도 다른 팀보다 겨우 몇 초 뒤진 속도로 사고없이 참 훌륭하게도 해내었다. 결국 박명수까지 울어대는 상황이..

예전에 라틴댄스스포츠에 도전하면서도 그리 울더니 참 감동 잘하는 모임이구나 했는데..
어떤 도전이든 결심과 노력, 두려움에 대한 극복과 팀원간의 합심 등등.. 많은 것들이 필요하고 이들이 잘 뭉쳐졌을 때, 그로 인해 놀라운 결과가 나왔을 때 자기도 모르게 그만 감동해버리고.. 넘치는 기쁨에 눈물이 저절로 나온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들은 참 행복한 사람들이다.
매일 그렇게 새로운 도전을 하고 때론 무모해 보이지만 보통은 저렇게 미치도록 행복해 보이니까..
그들을 보면서 더 힘을 얻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그들의 무모한 도전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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